시편 120편
시120-134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성전 순례시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1년에 세 절기(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에는 성전(성막)에 가야만 했습니다.(출23:14-17)
이 때 성전을 향하는 사람들이 부른 찬양들입니다.
1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2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
하나님께서는 시인이 어려움 속에서 기도할 때 응답하셨고 앞으로도 응답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그의 어려움은 주위의 사람들이 자신을 향해 거짓말로 비방했던 것입니다.
그는 그 어려움에서 건져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3 너 속이는 혀(거짓을 말하는 자)여 (하나님께서) 무엇을 네게 주며 무엇을 네게 더할꼬
4 장사의 날카로운 화살과 로뎀 나무 숯불이리로다
시인은 기도하면서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외칩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용사의 화살을 맞고, 그 고통은 숯불로 지져지는 듯하게 될 것입니다.
5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 중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
메섹은 카스피해 연안, 게달은 아라비아 광야에 위치한 전쟁을 좋아하고 야만적인 도시들입니다.
세상 나라를 대표하는 도시들로서 하나님의 성 예루살렘과 대조적인 도시들이며, 시인이 살고 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6 내가 화평을 미워하는 자들과 함께 오래 거주하였도다
7 나는 화평을 원할지라도 내가 말할 때에 그들은 싸우려 하는도다
시인은 자신이 화평을 미워하고 전쟁만 일삼는 세상에 거주함으로 그런 고통 속에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시인은 진리와 화평이 있는 예루살렘, 즉 하나님의 성전에 대한 그리움이 강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시편 121편
1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구원)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먼저, 한 사람이 자신의 고통의 현실에서 간절히 구원을 바라며 노래합니다.
산은 산당이 있는 곳으로, 이방 사람들은 경치가 좋은 곳에 산당을 만들고, 거기서 이방신들을 섬겼습니다.
(패역한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들을 따라서 산당에서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들은 마치 멋지게 꾸민 산당에 있는 신들이 자신을 도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것들은 헛된 신들입니다.
오직 온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다음, 앞 구절에 노래한 사람을 따라서 나머지 사람들이 따라서 노래합니다.
2절씩 세 번에 걸쳐서 하나님의 도움을 찬양합니다.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발을 헛디뎌서 넘어짐)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성전 순례자들은 높이 차이가 약 1100미터가 되는 여리고에서 예루살렘의 가파른 비탈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런 곳에서 발을 헛디딜 수 있고, 밤에 강도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상황에서 실족하지 않고,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지켜주십니다.
또한,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은 산당에서 요란한 제사로 이방의 거짓신들을 깨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살아계신 진정한 신이신 하나님께서는 그런 분이 아닙니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이스라엘은 밤과 낮의 일교차가 심합니다.
또한 이 지역의 사람들은 강렬한 해가 육체적인 질병을 일으키고, 몽롱한 달이 정신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의지하는 자들을 이런 모든 환경에서도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환난에서 지키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모든 사람들이 환난을 당할 수 있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그 환난 중에서도 그분의 보호하심을 받습니다.
고대에는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에(도적, 위험한 일, 맹수, 전쟁 등) 무사히 저녁에 돌아오는 것조차 중요했습니다.
생각해 보기
1. 시120편에서, 시인은 환난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할 때 진리와 평안을 얻을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거짓과 속임수로 가득하고, 경쟁과 전쟁만을 일삼는 세상에 살아가면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에게는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심이 간절하고, 그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의 상징인 성전을 사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정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이후, 그분를 믿는 우리에게는 성령께서 함께 하심으로 언제나 어디서나 그분의 임재를 강하게 경험하며 그분을 예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양육강식의 원리,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성령의 임재하심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승리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2. 시121편에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산마다 아름다운 곳에 산당을 세워놓고 그곳에서 우상을 섬기며 도움을 바라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런 헛된 욕망의 형상의 도움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도움만을 구하는 사람들임을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셔서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그를 의지하는 그의 백성들을 도우시고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늘 그런 놀라운 은혜를 주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가까이 할 때,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도우심이 실제가 됨을 더욱 선명하게 깨닫고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