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3-4장

욥기 3장
1 그 후에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니라
2 욥이 입을 열어 이르되
3 내가 난 날이 멸망하였더라면, 사내 아이를 배었다 하던 그 밤도 그러하였더라면,
4 그 날이 캄캄하였더라면, 하나님이 위에서 돌아보지 않으셨더라면, 빛도 그 날을 비추지 않았더라면,
5 어둠과 죽음의 그늘이 그 날을 자기의 것이라 주장하였더라면, 구름이 그 위에 덮였더라면, 흑암이 그 날을 덮었더라면,
6 그 밤이 캄캄한 어둠에 잡혔더라면, 해의 날 수와 달의 수에 들지 않았더라면,
7 그 밤에 (나의 어머니가) 자식을 배지 못하였더라면, 그 밤에 (내가 태어났다고) 즐거운 소리가 나지 않았더라면,
날을 저주하는 자들 곧 리워야단을 격동시키기에 익숙한 자들(괴물을 움직이는 악한 존재들)이 그 밤을 저주하였더라면,
9 그 밤에 새벽 별들이 어두웠더라면, 그 밤이 광명을 바랄지라도 얻지 못하며 동틈을 보지 못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10 이는 내 모태의 문을 닫지 아니하여 내 눈으로 환난을 보게 하였음이로구나
욥은 현재 자신의 삶이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자신의 생일을 저주합니다.
11 어찌하여 내가 태에서 죽어 나오지 아니하였던가 어찌하여 내 어머니가 해산할 때에 내가 숨지지 아니하였던가
12 어찌하여 무릎이 나를 받았던가 어찌하여 내가 젖을 빨았던가
13 그렇지 아니하였던들 이제는 내가 평안히 누워서 자고 쉬었을 것이니
14 자기를 위하여 폐허를 일으킨 세상 임금들과 모사들(지혜자들)과 함께 있었을 것이요
15 혹시 금을 가지며 은으로 집을 채운 고관들(높은 사람들)과 함께 있었을 것이며
16 또는 낙태되어 땅에 묻힌 아이처럼 나는 존재하지 않았겠고 빛을 보지 못한 아이들 같았을 것이라
17 거기서는 악한 자가 소요를 그치며 거기서는 피곤한 자가 쉼을 얻으며
18 거기서는 갇힌 자가 다 함께 평안히 있어 감독자(노예를 억압하는 자)의 호통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19 거기서는 작은 자와 큰 자가 함께 있고 종이 상전에게서 놓이느니라
20 어찌하여 고난 당하는 자(자기 자신)에게 빛을 주셨으며 마음이 아픈 자에게 생명을 주셨는고
21 이러한 자는 죽기를 바라도 (죽음이) 오지 아니하니 땅을 파고 숨긴 보배를 찾음보다 죽음을 구하는 것을 더하다가
22 무덤을 찾아 얻으면 심히 기뻐하고 즐거워하나니
23 하나님에게 둘러 싸여 길이 아득한(하나님께서 앞길을 막으셔서 막막한) 사람에게 어찌하여 빛을 주셨는고
24 나는 음식 앞에서도 탄식이 나며 내가 앓는 소리는 물이 쏟아지는 소리 같구나
25 내가 두려워하는 그것이 내게 임하고 내가 무서워하는 그것이 내 몸에 미쳤구나
26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다만 불안만이 있구나
욥기 4장
4장부터 욥의 친구들, 엘리바스, 빌닷, 소발이 차례대로 욥에게 한 마디씩 이야기합니다.
이 친구들의 말은 주로 세상의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들에 기초합니다.
데만(현재 사우디 아리비아의 지역으로 추정)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하여 이르되
엘리바스가 첫 번째 이야기를 합니다.(5장까지)
2 누가 네게 말하면 네가 싫증을 내겠느냐, 누가 참고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누가 너에게 이런 말을 하면 힘들어지겠지만, 도저히 참고만 있을 수는 없다.
3 보라 전에 네가 여러 사람을 훈계하였고 손이 늘어진 자(힘이 빠진 자)를 강하게 하였고
4 넘어지는 자를 말로 붙들어 주었고 무릎이 약한 자를 강하게 하였거늘
5 이제 이 일이 네게 이르매 네가 힘들어 하고 이 일이 네게 닥치매 네가 놀라는구나
6 네 경외함이 네 자랑이 아니냐 네 소망이 네 온전한 길이 아니냐
엘리바스는 예전에는 욥이 자신이 온전한 사람인 것처럼 자랑하며, 다른 사람들을 훈계했지만, 지금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자, 이 문제의 본질이 자신의 죄 때문임은 깨닫지 못한다며 비난합니다.
(그러나)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망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
8 내가 보건대 악을 밭 갈고 독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악한 사람은) 다 하나님의 입 기운에 멸망하고 그의 콧김에 사라지느니라
10 사자의 우는 소리와 젊은 사자의 소리가 그치고 어린 사자의 이가 부러지며
11 사자는 사냥한 것이 없어 죽어 가고 암사자의 새끼는 흩어지느니라
엘리바스의 주장은 욥이 악을 행했기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인과응보의 주장은 일반적이고, 성경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 주장이 욥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욥이 고난을 당하는 이유는 그가 악을 행했기 때문이라기보다, 하나님께서 사탄이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탄에게 욥의 의로움을 자랑하셨습니다.)
12 어떤 말씀이 내게 가만히 이르고 그 가느다란 소리가 내 귀에 들렸었나니
13 사람이 깊이 잠들 즈음 내가 그 밤에 본 환상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번거로울 때에
14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러서 모든 뼈마디가 흔들렸느니라
15 그 때에 영이 내 앞으로 지나매 내 몸에 털이 주뼛하였느니라
16 그 영이 서 있는데 나는 그 형상을 알아보지는 못하여도 오직 한 형상이 내 눈 앞에 있었느니라 그 때에 내가 조용한 중에 한 목소리를 들으니
17 사람이 어찌 하나님보다 의롭겠느냐 사람이 어찌 그 창조하신 이보다 깨끗하겠느냐
18 하나님은 그의 종이라도 그대로 믿지 아니하시며 그의 천사라도 미련하다 하시나니
19 하물며 흙 집에 살며 티끌로 터를 삼고 하루살이 앞에서라도 무너질 자이겠느냐
20 아침과 저녁 사이에 부스러져 가루가 되며 영원히 사라지되 기억하는 자가 없으리라
21 장막 줄이 그들에게서 뽑히지 아니하겠느냐(언젠가 죽음이 이르지 않겠는가?) 그들은 지혜가 없이 죽느니라
엘리바스는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서 신비한 경험을 자기 주장의 근거로 삼습니다.
생각해 보기
1. 시간이 지나면서 의인인 욥도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자신의 태어난 날을 저주합니다. 차라리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탄식합니다. 심지어 그는 어떤 것도 자신을 이 고통에서 해방시킬 수 없기에, 오직 죽기만을 기다린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인생에서 고통과 고난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고난의 이유에 대해서 다 알 수도 없습니다. 그저 탄식만 할 때도 있습니다.
2. 엘리바스의 주장은 욥이 고난을 받고 있는 이유는 욥이 분명히 무엇인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엘리바스는 자신의 신비로운 개인적인 경험을 근거로 그 주장을 확신합니다. 이 주장은 우리의 삶에서 많이 주장되고, 성경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러나 1-2장을 읽은 우리는, 그 주장이 모든 고통의 근원을 해석할 수 있는 주장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적어도 욥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용하신 고난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